[광주/전남]“항바이러스 천연물질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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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한국생명공학硏등, 기능성 사료첨가제 잇단 개발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바이러스성 가축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사료 첨가제를 천연물질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남대 수의대 조경오 교수팀은 “돼지 장염(로타) 바이러스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찾아 기능성 사료 첨가제를 만들었고 조만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로타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 질병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AI 예방 사료 첨가제도 기업에 기술이전을 마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사료 첨가제는 동물에 사용되는 만큼 값은 저렴하고 효과는 커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치료약이 없는 구제역이나 AI 예방 기능을 가진 천연물질을 찾아낸다면 국가 재난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황금 알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바이러스성 가축 질병 연구 인력이나 기반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생물 연구자가 10명이면 바이러스 연구자는 1명 수준에 불과하다. 또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AI 예방 물질을 찾아내도 동물실험을 할 시설이 국내에는 없다.

전남 천연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인삼이 감기 등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확인됐지만 가축들에게 비싼 인삼을 먹일 수 있겠느냐”며 “값싸고 효과 있는 항바이러스 천연물질을 찾는 것이 연구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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