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王상무’ 이선애씨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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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檢, 비자금 조성 집중추궁

얼굴 가리고 조사실로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가 12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면서 베이지색 후드점퍼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구급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얼굴 가리고 조사실로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가 12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면서 베이지색 후드점퍼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구급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2일 이호진 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실질적으로 그룹 내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차명주식, 채권, 부동산, 유선방송사 채널 배정 사례비 등을 통해 최대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응급이송차량을 타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상무는 베이지색 후드점퍼와 흰색 마스크로 몸 전체를 대부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상태로 차에서 내렸다. 취재진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지만 일절 대꾸하지 않고 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태광 측 일부 직원이 욕설을 하면서 취재를 방해해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룹 재무업무를 총괄해 ‘왕(王)상무’로 알려진 이 상무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마련한 종잣돈으로 1954년 남편 고 이임용 선대 회장과 함께 태광산업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그동안 두 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흥국생명 보험설계사들의 계좌를 이용해 3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약식기소에 그쳤다. 또 2006년 쌍용화재 인수 직전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집중 매입하다 적발됐지만 이 역시 약식기소로 처리됐다. 2007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비자금 수억 원을 운용한 사실이 발견돼 상속세를 추징당한 적도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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