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은 “금품-향응 받은적 있어” 자진신고
조현오 경찰청장은 12일 ‘함바 게이트’와 관련해 총경 이상 경찰 간부 553명 전원을 대상으로 브로커 유상봉 씨(65·구속 기소)와 만난 적이 있는지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유 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요청으로 유 씨와 접촉한 총경 이상 경찰간부는 25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1명은 김병철 울산경찰청장, 5명가량은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과 박기륜 전 경기경찰청 2차장 등의 지시를 받고 유 씨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유 씨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자 중 유 씨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례가 5건이 있다고 공개했다. 유 씨에게 제공받은 금품은 현금과 와인, 홍어 등이었으며 저녁식사를 대접받거나 택배로 배달된 물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 중 현금과 택배 물품은 유 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신고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2일 이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유 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유 씨가 2009년 3월 이 전 청장의 부임 인사차 집무실로 찾아간 당일 이 전 청장 계좌로 현금 2000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을 유 씨에게서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청장은 “유 씨가 그즈음 찾아온 것은 맞지만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계좌에 입금된 돈은 아내가 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박 전 2차장이 지난해 봄과 여름 2차례에 걸쳐 유 씨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고 경기지역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따내는 데 도움을 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8년 유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최근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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