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은 종종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무한 가능성을 지닌 우량주 ‘블루칩’에 비유되기 때문이다. 한국 해양산업의 중심은 부산 강서구 서부산 일대다. 신항만이 있고, 그 뒤쪽 배후물류단지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돼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신항 개발사업은 총 11조7996억 원이 들어가는 대역사(大役事)다.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선박 전용부두인 신항만에는 2015년까지 총 30개 선석(船席)이 들어설 예정. 이 중 현재 18개 선석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연간 600만 개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 부산항 전체 38선석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418만 개. 이 중 신항 처리물동량은 39%에 이른다. 올해 말에는 55% 정도 늘릴 계획. 수면에서 바다 밑까지 깊이를 15m에서 16m로 하는 항만 증심 준설공사도 한창이다.
지난해 말에는 신항 배후철도 운송망도 갖췄다. 총 44.8km인 배후철도는 임항철도(신항 북컨테이너터미널 안 철송장∼신항 입구 3.1km)와 진입철도(신항 입구∼부산신항역 2.9km), 배후철도(부산신항역∼낙동강역 38.8km)로 구성돼 있다. 신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박에서 내린 화물은 이 운송망을 거쳐 경부선 철도로 수도권이나 중부권 물류기지로 옮겨진다. 신항 철도운송망에는 1조71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공사기간은 7년. 연간 철도운송 컨테이너는 35만 개로 신항 전체 연간 물동량 10%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컨테이너부두 배후용지 170만3000 m²(약 51만6000평)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항만 관련 산업과 주거상업지역이 들어설 수 있는 배후단지를 조성 중이다. 현재 16개 업체가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14개 업체가 더 들어올 예정이다. 웅동지구에도 2013년까지 248만4000 m²(약 75만2000평)의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은 23%.
배후물류단지를 지나 부산경남경마공원 앞쪽에는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 공사가 지난해 착공됐다. 33km²(약 1000만 평)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한 땅에 들어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광역산업단지와 복합물류도시, 지식창조도시를 갖춰 장차 부산을 먹여 살릴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2단계 사업구역은 착공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남권벨트의 핵심 인프라인 부산신항과 배후물류단지, 국제산업물류도시 같은 기반시설 확충사업이 착착 진행돼 ‘동북아 해양물류 중심도시’ 위상을 확실히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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