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번영시대Ⅰ]노선점유율 40%··· 에어부산 지역경제 살리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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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대표 김수천·사진)의 약진이 항공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10월 부산∼김포 노선을 취항한 에어부산은 지난해 4월부터 월 단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국제선 모두 흑자다. 지난해 매출은 1205억 원, 경상이익 58억 원. 올해 매출 목표는 1616억 원, 경상이익 63억 원으로 세웠다. 2013년엔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예정.

○ KTX, 경전철, 거가대교가 곧 기회

부산∼김포 노선은 그동안 ‘신생 항공사의 무덤’으로 불렸다. 아시아나,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번번이 실패해 이내 운항을 포기했다. 에어부산은 달랐다. 취항 초기 탑승률이 19%에서 지금은 75%가 넘는다. 노선 점유율도 40%를 넘어섰다.

KTX 2단계 구간 개통으로 김포 노선은 항공 수요 감소가 우려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 노선 이용객 수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되레 10%가량 늘어났다. 개통 시점에 맞춰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둔 덕분이다. 에어부산은 “4월 개통하는 부산∼김해 경전철 김해공항역이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 경남 김해시 일대와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거제간 시외버스가 공항까지 연결돼 국내선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로 사업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인사 연습을 하고 있다.
세계로 사업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인사 연습을 하고 있다.
○ 지역항공다운 지역공헌

에어부산은 설립 때부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 거점 노선을 운영 중인 유일한 지역항공사임을 표방해 왔다. 그에 걸맞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 도입한 기업우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인 이상 일반기업체, 공공기관, 협회 및 단체 등이 항공기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 가입한 9000여 개 기업 대부분이 부산, 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채용한 임직원 358명 가운데 80%가량은 부산, 경남, 울산 출신. 3일에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신입사원 41명을 받았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매년 일자리 200개를 창출하고 있다. 승무원 봉사 동아리인 블루엔젤은 홀몸 노인, 다문화 가정, 사랑의 바자회 등 자발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회사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에는 봉사활동을 필수과정으로 도입했다.


○ 국제 항공사로 도약


김포, 제주 노선에 이어 국제선 취항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노선도 취항 1년도 되지 않아 탑승률 80%를 기록했다. 새로운 국제선 노선으로 부산∼세부, 이달부터는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타이베이 노선엔 191석 규모의 에어버스321-200기종을 도입했다. 이 노선을 승부처로 삼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이 44만 명이나 된다”며 “올해 이 노선에 탑승객 9만3000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홍콩과 도쿄 나리타 노선도 추진하는 등 국제선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 1단계 에어부산 창업을 완성하고 흑자기반을 확고히 하는 원년으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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