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번영시대Ⅰ]거가대로 개통, 부산 주변 쇼핑 지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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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롯데백화점 4개점 거제·통영 고객 3배 늘어
세계 최고 실내 음악분수 ‘아쿠아틱 쇼’, 부산 명물로 자리매김

롯데백화점 광복점 야경
롯데백화점 광복점 야경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개통 (지난해 12월 14일)된 뒤 부산 유통가가 개통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점은 개통 이전보다 경남 거제, 통영지역 쇼핑객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부산 옛 도심에 들어선 광복점은 쇼핑객이 크게 늘어나고 주변 상권도 덩달아 활기를 띠는 등 부산지역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 ‘원정쇼핑’ 특수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 4곳에 대해 거가대로 개통 2주 전(지난해 11월 30일“12월 13일)과 개통 2주 후(지난해 12월 14일∼12월 27일)를 롯데카드 회원 기준으로 구매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거제, 통영지역 고객 수는 4800여 명으로 그 전보다 3100여 명(2.8배)이나 늘었다.

이들이 2주간 사용한 금액도 16억여 원으로 개통 전(10억여 원)보다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거제 고객이 74% 늘어나 통영 고객(26%)보다 높았다. 4개점 가운데서도 광복점이 구매고객, 구매금액 모두 4배 이상 급증했다.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가 연제구 연산동으로 옮기면서 중구 남포동, 중앙동, 광복동 일대는 한때 공동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광복점이 들어서면서 지하상가 상권도 회복하는 등 해운대, 서면과 함께 시내 주요 상권으로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광복점 실내 음악분수인 ‘아쿠아틱 쇼’는 최근 영국 기네스협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음악분수로 공인받았다. 18.2m 높이인 분수는 3주 만에 관람객 50만 명, 42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찾아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쇼핑 주체도 변화

거가대로는 백화점 쇼핑 고객 구매 성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1∼11월 거제와 통영 고객 가운데 롯데백화점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 대는 20대(36.2%)였다. 다리가 개통되고 나서는 20대가 25.9%로 줄어든 반면 30대는 35%에서 39%로 올랐다.

구매금액 또한 20대는 개통 이전보다 85%가량 늘어났지만 30대 167%, 40대는 152%, 50대는 30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거가대로 개통으로 부산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제력과 구매력이 높은 연령대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거제, 통영 고객 유치전

두 지역 고객층 확대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유치전략을 세웠다. 부산본점과 광복점은 사은행사가 축소되는 프리미엄 세일기간(1월 7∼23일)에도 거가대로 통행료를 보전하는 사은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카드로 20만 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상품권(1만 원)을 제공하는 사은쿠폰을 두 지역 우수고객에게 보냈다. 3월 31일까지 당일 5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 횟수별로 사은품을 주는 마일리지 행사도 병행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거가대로 개통 뒤 2주간 두 지역 고객이 4800여 명이 구매를 했다는 것은 4인 기준으로 볼 때 최소 1만9000명 이상 다녀간 효과”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맞춤형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고객 흡수에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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