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번영시대Ⅰ]내년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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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선박용 엔진부품 생산업체 ‘선보공업’
거가대교 개통돼 물류비 절감 등 호재 즐비

1986년 설립된 선박용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부산 사하구 선보공업.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선박용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부산 사하구 선보공업.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1986년 설립한 선박용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부산 사하구 다대동 선보공업㈜이 신묘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공장에서 15분이면 이용 가능한 거가대교가 개통됐기 때문. 그동안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있는 거제도까지 육상으로 3시간 정도 선박부품을 운송했으나 이제 40∼50분이면 충분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면서 육상물류비는 엄청났다. 육상운송비, 주유비 등 물류비 절감으로 회사 경영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신속한 고객방문과 애프터서비스, 납품업체와의 편리한 거래도 가능하게 됐다. 이런 호재로 선보공업은 내년까지 20%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선보공업은 선박 의장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소요하던 선박 기관실내 복잡한 의장작업을 조선업계 최초로 펌프, 히터, 필터 등 주요 장비를 한 번에 조립해 내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원유저장운반선에 들어가는 총길이 240m, 총중량 1000t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 제작은 기본이다. 중소기업에서는 드물게 부설 기술연구소를 운영해 기술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엔진소음기 품질 향상을 위해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와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오늘의 선보공업이 있기까지는 최금식 대표이사의 직원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었다. 작업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창업 21년 동안 골프와 술 접대를 하지 않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회사 창립기념일에는 직원들에게 양복을 맞춰준다. 연말에는 가전제품이나 콘서트 티켓 등 가족을 위한 선물도 듬뿍 안겨준다. 사내 헬스장, 휴게시설, 각종 동호회에 대한 지원 등은 대기업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과 지역민, 중고교생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5년 31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07년 1000억 원, 지난해에는 1800억 원(잠정)에 이른다. 최 대표는 “좋은 것이 있으면 가족보다 직원들이 먼저 생각난다”며 “부채비율(36.7%)이 낮고 시장관리, 물량수주,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매출증가 등 경영성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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