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전국 최고 ‘장학 도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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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인천 옹진군 섬 지역에서 처음으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백진성 군(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일 송영길 인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으로부터 4년 장학금 증서를 받았다. 사진 제공 인천시
인천 옹진군 섬 지역에서 처음으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백진성 군(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일 송영길 인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으로부터 4년 장학금 증서를 받았다. 사진 제공 인천시
인천 옹진군 섬 지역 출신 학생으로는 처음 서울대에 진학하게 된 백진성 군(17·대청고 3년)은 12일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학기마다 300만 원씩 총 2400만 원을 주기로 한 장학증서를 ‘인천장학회’로부터 받았다. 인천시가 전액 출연한 인천장학회는 장학기금을 현재의 65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대폭 늘려 백 군과 같은 우수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인천지역에서 장학금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운동도 시작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사람이 태어나서(child-care), 교육받고(edu-care) 성장해, 직업을 갖는 데(job-care)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생애 주기별 ‘3-케어(care)’ 복지정책을 올해 핵심 시정으로 삼고 있다. 전국 하위권 수준을 맴도는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우수 학생 지원을 위한 장학금 확대다.

그 첫 출발점이 백 군을 지원할 후원자 모집이었다. 사할린 교포 등 어려운 이웃에게 20년 가까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청아네트워크 김인수 대표(57)가 흔쾌히 3000만 원을 인천장학회에 기탁했다. 백 군은 이날 송영길 인천시장에게서 장학증서를 받은 직후 “꿈에 그리던 서울대에 합격해 행복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까지 받으니 어깨가 무겁다”며 “교육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교육자가 되려는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장학회는 기업, 법인단체 등을 상대로 장학금 기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8억 원을 장학회에 추가 출연한다. 이어 시금고 등에 2억∼3억 원의 출연금 기탁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기부운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올해 인천장학회 출연금을 총 500억 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충북 300억 원, 경기 200억 원을 앞질러 최대 장학기금을 확보하게 된다. 5년 이내에 장학기금을 1000억 원까지 늘려 대학생의 경우 연간 500명가량이 장학 수혜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천장학회는 장학생 선발과 장학금 지급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한 학생에게 단발적으로 장학금을 주었는데, 앞으론 일정 성적을 유지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 정용택 대학지원담당 팀장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려는 대학생 위주로 선발해 연간 200만∼300만 원의 정액제로 장학금을 주고, 해외 유학생에게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여러 장학재단이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연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장학금을 효율적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새얼문화재단은 인천지역 각 대학과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매년 장학생 46명을 선발해 8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기초자치단체별 장학재단이 있으며 최근 정치인들도 장학재단 설립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구)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모아둔 세비와 지원금을 합한 3억 원을 기금으로 ‘계양산장학회’를 만들었다. 또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구)도 ‘부평장학재단’을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들 장학재단과 협의해 각계 장학금을 한곳으로 모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묘책을 찾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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