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콘서트’의 저자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사진)가 학업에 대한 부담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모 씨의 죽음에 대해 ‘학교와 교수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12일 오후 9시 반경 올린 이 글에서 “우리 학교 1학년 학생이 공부가 즐겁지 않아 자살을 선택했다. 올바로 지도해야 할 교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지 못한 학교와 교수의 책임이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정 교수는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부과하는 현 KAIST 시스템은 창의적인 괴짜 학생들을 배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제 KAIST가 창의적인 대학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학생들을 정량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 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초과학 교육과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KAIST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며 “그러나 교수들의 창의적인 교육과 수업은 승진을 위한 평가의 대상도, 의무의 대상도, 인정의 덕목도 아닌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존 던의 시구처럼 한 사람의 죽음은 개인의 죽음을 넘어 우리 모두의 상실이지만 늘 그렇듯 곧바로 이 울림은 사라지고 묻히고 만다”며 “죽음으로도 바뀌지 않는 지독한 세상”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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