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말(馬)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이 지방세수 확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난해 매출 1조9660억 원을 올려 부산시와 경남도에 지방세 2204억 원(각 1102억 원)을 납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부산 전체 세수의 4%, 경남 세수의 8% 정도. 지난해 91일 동안 총 736회 경주를 개최하고 입장 인원은 99만1190명에 이르렀다. 2009년에 비해 매출액(2조56억 원)은 2% 감소했다. 반면 입장 인원(92만4691명)은 7.2% 증가했다.
부산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수가리에 걸쳐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1999년 5월 부산시, 경남도, 한국마사회가 3자 합의해 건설을 추진한 뒤 2005년 9월 지방경마 시대를 열었다. 지금까지 경마 시행으로 총매출 8조2251억 원을 올리고 세금으로 1조2000억 원을 납부했다. 이 중 레저세와 지방교육세 등 지방세로 9779억 원을 내 부산시와 경남도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했다. 138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인근 녹산공단 법인세가 연간 200억 원임을 감안하면 경마공원 비중을 알 수 있다.
가족 나들이 및 휴식·놀이공간으로도 인기다. 지난해 5월 어린이날 축제에 4만여 명이 경마공원을 찾아 하루 입장 인원 최고를 기록했다. 개장 초기 시민 발길이 뜸했지만 2008년부터 866억 원을 투자해 올봄 완공 예정인 말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통해 5년간 누적 유료 입장객만 400만 명을 넘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한 노약자와 어린이까지 합치면 600만 명에 달한다. 경마만이 아닌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은 셈. 124만3103m²(약 37만6600평)에 사계절 썰매장, 꽃마차, 패밀리 바이크, 어린이 승마장, 키즈랜드 등 무료 가족놀이체험시설이 많아 매주 이용객이 2만여 명에 이른다. 봄 축제, 야간경마축제, 마철문화제 등 계절별 축제와 다양한 공연·전시·예술행사로 ‘문화융합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장체험이 가능한 마문화 견학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잡았다. 승마레저타운, 세계 말전시관, 생태공원,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는 말 테마파크 개장을 계기로 삼은 것. 경마공원 관계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대중교통 및 주변 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관광자원으로서 경쟁력이 충분한데도 지자체들은 세금에만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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