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최병길/‘독도레이서 2’ 준비에 방학도 없이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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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최병길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최병길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학기보다 더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 계절학기나 인턴활동 때문이 아니다. 뜻이 맞는 다른 학생 4명과 ‘독도레이서2’ 활동을 기획해 준비하고 있다. 세계일주를 하며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다.

2월에 시작하는 독도레이서2는 북중미 남미 유럽 아시아 대륙을 거쳐 8월에 일본에서 마무리한다. 2006년의 ‘독도라이더’와 2009년의 ‘독도레이서’를 잇는 이번 프로젝트의 부제는 ‘독도콘서트’다. 독도콘서트는 독도를 알리는 세미나와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다.

이 콘서트에서 나는 독도 자료를 수집하고 세미나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행에서 만날 사람 중 재외동포를 제외한 대부분에게는 독도가 생소할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독도가 어느 국가로 귀속되든 상관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 세계에 독도의 팬을 만들기 위한 독도콘서트의 원칙은 ‘강요하지 않기’다. 독도에 대한 정보를 흥겨운 사물놀이와 탈춤 공연이 어우러진 콘서트 형식으로 전달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세계인과 소통한다면 그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 내리라 기대한다.

보통 사람과의 지속적인 소통은 독도 문제의 진원지인 일본에서도 계속된다. 당장 올해부터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일선 학교가 사용한다. 중학교 교과서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기보다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도레이서2는 일본의 교육현장에 찾아가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미나와 공연을 준비하는 동시에 세계 각지에 연락해 행사를 기획하는 일은 대학생 5명만으로는 벅찬 일이었다. 출발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 준비한 일보다 준비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한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멀고 힘든 길이지만 함께 가는 길이라 외롭지 않다.

최병길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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