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친화가 곧 도시경쟁력이다.” 대구시가 올해 중장기 여성정책 목표를 세웠다. 세계가 선택하는 글로벌 도시, 성 평등한 사회통합 도시, 자연을 배려하는 녹색도시라는 전략 아래 10년간 5개 부문 23개 주요 사업이 진행된다. 이르면 다음 달에 여성정책연구원(가칭)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모두가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대구’를 목표로 삼은 데다 ‘대구 미녀(未女) 프로젝트’라는 별칭도 만들었다. 미녀는 ‘미래(未來)와 여성(女性)’의 앞 글자를 따온 것. 여성정책이 대구의 미래와 여성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
대구시 여성정책 추진은 양성평등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한 이해와 정책 추진이 없을 경우 세계적인 도시로의 도약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 대구여성가족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만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가 타 지역보다 성 평등한 도시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변이 40.7%나 됐다. 또 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정책에 대한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60%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시는 그동안 여성, 가족, 아동, 보육으로 한정됐던 여성정책 범위부터 늘릴 방침이다. 우선 성 평등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하고 여성의 경제,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 여성 참여 활성화와 지역 공동체 강화 등의 사업들이 진행된다. 세부적인 주요 사업은 △여성 참여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 △가족 친화적인 지역 기업 육성 △도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탁아 및 보육시설 확대 △24시간 안심거리 조성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 △여성단체 활동의 활성화와 연대 강화 등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여성인력 활용이 핵심과제로 부각됨에 따라 여성인력개발센터 2곳과 여성새로일하기센터 3곳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을 위한 직업상담, 교육훈련, 취업지원을 제공하는 여성종합취업지원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성지도자 육성을 위해 올해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아카데미 사업도 진행한다. 대구여성인명록 작성, 대구여성백서 발간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취약계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도시행정의 만족도를 높이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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