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소개로 건설현장 식당(일명 함바집) 브로커 유상봉 씨(65·구속기소)를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이 비서관이 경기지방경찰청 3부장(경무관)으로 있던 2009년 4월경 강 전 청장 소개로 사무실에서 유 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비서관과 유 씨의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조만간 이 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 비서관은 현재 참고인으로 소환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전 청장의 지시로 사무실을 찾아온 유 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따로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유 씨가 자신을 강 전 청장의 ‘고향 선배’라고 소개했다”며 “하지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유 씨를 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비서관은 “부속실로 걸려오는 유 씨의 전화를 연결하지 말라고 지시했더니 ‘왜 자주 (유 씨의) 전화를 안 받느냐’는 강 전 청장의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비서관은 또 “나는 유 씨를 외부에서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전혀 숨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씨를 만난 총경급 이상 간부들의 신고 때 나도 자진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강 전 청장 재임 중 청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던 이모 경감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데 이어 최근 일선서장인 총경급 간부 몇 명도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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