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전기 공급이 순간 끊겨 석유화학공장 45곳 가운데 20여 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여수산단의 대규모 정전은 2006년과 2008년 등 이번이 네 번째로 약 1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전남 여수시와 한국전력 순천전력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경 용성변전소에서 전기공급이 순간 중단됐다. 이 사고로 GS칼텍스,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LG SM 등 석유화학공장 2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들은 이르면 18일부터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피해를 본 GS칼텍스는 2개의 공장 중 제1공장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 제1공장은 이날 오후 4시 8분에 정전이 됐다가 23분 뒤 전기가 다시 들어왔으나 공장은 여전히 멈춰진 상태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설비가 갑자기 멈췄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지 먼저 점검을 한 뒤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은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용성변전소를 연결하는 전력공급 선로용 개폐장치 이상으로 정전이 일어났고 전력 수급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 공장들은 “사고 당시 여수화력발전소 등에서 ‘팍’ 하는 스파크와 굉음이 울린 뒤 정전이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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