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인 ‘해면상뇌증(소의 경우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공기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아드리아노 아구치 박사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프리온 단백질이 공기로도 전염됐다고 미국 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병원체(PLoS-Pathogens)’ 13일자에 발표했다. 프리온 단백질은 음식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고 알려졌다. 아구치 박사는 쥐를 밀폐된 통에 넣고 프리온 단백질이 포함된 공기를 넣었다. 공기를 마신 쥐는 광우병에 걸렸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광우병 증상은 빨리 나타났다.
이번 연구가 실험실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아구치 박사는 “사람이나 동물이 프리온 단백질을 배출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공공장소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험실이나 도살장에서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실험실 안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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