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9시 51분경 경북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세스나 C172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들 비행기를 몰던 울진비행교육훈련원 교육생 황모 씨(34)와 서모 씨(31) 등 2명이 숨졌다. 황 씨 등은 훈련기관인 한국항공대와 한서대가 각각 모집한 훈련생들로 이날 교관을 태우지 않은 채 단독비행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인 이모 씨(53·농민)는 “경비행기 두 대가 나란히 날아가다 한 대는 왼쪽으로 선회했는데 다른 한 대는 곧장 날아가 충돌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급파된 부산지방항공청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조사원들과 경찰 등은 선회 비행 훈련을 하다 기계 결함이나 조종 실수 등으로 경비행기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비행기는 충돌 후 한 대는 논바닥에 추락했으나 다른 한 대는 포항∼부산 간 국도 7호선 10여 m 옆에 추락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훈련원은 조종사 양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울진공항 내에 개원한 국내 유일의 민간인 대상 비행교육 훈련기관. 주관 사업자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한국항공진흥협회다. 훈련기관 사업자는 항공대와 한서대 등 두 곳. 두 대학이 교육생을 모집해 1년여간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훈련원 측은 시설과 각종 장비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총 250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소형 민항기를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또 자가용 및 사업용 경비행기 조종사 면허도 취득할 수 있다. 훈련원에는 현재 교육생 70여 명과 교관 30여 명이 머물고 있다. 숨진 황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서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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