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 귀성(歸省)은 고생스럽지만 귀경(歸京)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23일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8000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다음 달 1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예상이동인원은 3173만 명(1일 평균 529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이용할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82.3%)가 가장 많았다. 이동 예상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33.1%), 서해안고속도로(15.0%), 중부고속도로(12.3%) 등의 순이었다.
○ “귀경길 교통 분산될 듯”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설 연휴 고속도로 이동시간(승용차 기준)을 추산해보면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 10분, 서울∼부산 8시간 20분, 서울∼광주 7시간 30분, 서울∼강릉 4시간 15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귀경의 경우 대전∼서울 3시간 50분, 부산∼서울 7시간 40분, 광주∼서울 5시간 50분, 강릉∼서울은 4시간 10분 등으로 분석됐다. 또 귀성은 2일 오전, 귀경은 3일 오후에 체증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이 긴 데다 연휴 다음 날이 주말이어서 귀경길은 교통이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통편 증편과 도로 조기 개통 잇달아
국토부는 다음 달 1∼6일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특별대책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열차는 평시보다 12.4% 증가한 649차량, 고속버스는 439대(7.3%), 비행기는 30편(7.9%), 여객선은 167회(22.7%)가 각각 늘어난다.
또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고속도로는 완주∼순천(신설), 논산∼전주(확장) 구간(130.6km)이 조기 개통된다. 공사 중인 신갈∼호법(확장), 양지나들목∼용인휴게소 구간도 임시개방된다. 국도 현리∼신팔 등 19개 구간(146km), 내북∼운암 등 9개 구간(34.4km)도 추가 개방된다. 오산∼안성 등 일부 구간은 갓길운행을 임시로 허용할 방침이다.
또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나들목(141km)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시간이 평소보다 4시간 연장된다. 이에 따라 1일부터 4일까지 버스전용차로에는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진입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속도로 이동 소요시간 예측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명절 교통지옥을 없애려는 노력
교통연구원은 최근 ‘고속도로 통행예약제’ 도입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 명절 시 이용자가 사전에 고속도로 이용구간, 시간대를 예약하고 어길 시 벌금을 내는 제도다. 또 △명절 시 시간대별로 요금을 달리하는 ‘고속도로 통행료 탄력제’ △요금소 등에서 적정 차량만 순차적으로 통과시키는 ‘톨게이트 키핑제’ △다인승 차량 전용도로 확대 등의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한양대 강경우 교통공학과 교수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동하는 특수한 상황에 맞는 특수한 교통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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