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토끼해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토끼 5형제가 태어났어요. 막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토끼 5형제의 엄마 아빠가 돼주세요.”
독수리 5형제도 아닌 ‘토끼 5형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에서 올해 처음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토끼 5마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배운 것은 뛰는 법도, 먹이를 먹는 법도 아닌 140자 단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하는 법이었다. 에버랜드가 토끼해인 신묘년(辛卯年)에 처음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토끼 5마리를 기념하기 위해 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토끼 일기’를 24일부터 트위터(twitter.com/withEverland·사진)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동물의 성장 과정이 트위터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일 66m²(약 20평) 규모의 번식실에서 태어났다. ‘자일(자이언트 토끼 1번을 뜻함)’이라 불리는 아빠는 2007년 폴란드에서 왔다. 국내산인 엄마는 2009년 에버랜드에 왔다. 태어난 지 3주가 지났지만 5형제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엄마 아빠와 함께 계속 번식실에 머물고 있다. 서정식 사육사는 “동물원에 오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새로 태어난 토끼들의 성장 일기를 트위터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기는 1주일에 세 번 연재된다. 사육사가 직접 쓴다. 하루 일과는 물론이고 먹이를 놓고 5마리가 어떻게 서열을 만드는지, 누가 가장 활발한지 등 5마리 각각의 캐릭터 분석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생중계한다. 이와 함께 사육 방법, 토끼 고르는 법 등 토끼에 대한 팔로어들의 질문도 실시간으로 해결해줄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이름이 없고 털색으로 구별한다. 31일까지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 공모전’이 트위터상에서 열린다. 이들이 태어난 지 100일이 되는 4월에는 팔로어들을 초청해 ‘100일 잔치’도 벌일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토끼 트위터’가 반응이 좋으면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나 다산왕 기린 ‘장순이’ 등 에버랜드 내 유명 동물들도 트위터에 진출시킬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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