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24일 응급의료센터 종합개선책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소아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개선책에는 총 10억 원의 자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선책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병이 위중한 정도에 따라 환자를 구분하는 환자분류소를 응급실에 설치한다. 특히 모든 응급환자는 접수와 동시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꾼다. 이렇게 되면 응급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가는 일이 없게 된다. 또 응급환자 접수가 취소될 경우 반드시 당직 전문의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응급환자 초진 업무는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응급의료센터 당직 전담 전문의가 맡도록 했다. 응급실 인턴은 보조역만 담당하게 된다.
소아 진료체계도 개선한다. 우선 응급의료센터에 3년차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또는 전문의를 24시간 배치하기로 했다. 소아 응급실을 넓히는 한편 소아응급환자 초진구역을 신설해 성인과 구분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응급중환자실을 확대 운영하고 응급환자의 재실 시간을 6시간 내로 단축해 응급실 혼잡 문제도 풀기로 했다.
주요 과목 전문의 당직도 강화한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과와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도 3년차 이상 전공의가 병원에 상주하도록 했다. 뇌출혈 수술, 뇌경색, 심근경색, 응급투석, 중증화상 등 11가지 주요 질환의 응급진료 가능 정보도 해당 임상과에서 실시간으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통보하도록 했다. 응급의학과는 8시간마다 이를 자체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의료센터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중심을 다잡는 한편 종합개선책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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