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알펜시아리조트 자금난 풀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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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원도개발공사와 1000억 원대 빌라매매 계약”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리조트가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회생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강원도개발공사와 중국 상하이옥심투자관리유한공사가 1000억 원 규모의 알펜시아 빌라(에스테이트) 분양 계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도와 홍수림문화투자유한공사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른 것. 당시 투자 대행사인 홍수림문화투자유한공사는 1500억 원 규모의 빌라 50채를 구입하기로 하고 설 전후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에 계약하는 물량은 1차분 30채. 중국 측은 다음 달 28일까지 구입 금액의 10%인 100억 원을 예치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중국 측에 영주권 부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1월 알펜시아에 100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해 달라고 법무부에 공식 건의했다. 이는 중국 측의 요구에 따른 것. 법무부는 이에 대해 내부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영주권 문제를 국무회의에 상정한 뒤 장관이 고시하면 시행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스키 시즌을 맞아 콘도와 호텔의 주말 객실 예약률이 100%에 이르는 등 영업 면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2월까지 콘도 419실과 2개 호텔 452실의 주말 예약이 완료됐고, 평일을 포함해 68%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설연휴인 다음 달 2∼6일은 객실 예약이 일찌감치 완료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가 100% 출자해 만든 공기업으로 겨울올림픽 기반 시설 및 관광 기반 확충을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에 알펜시아리조트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잦은 설계 변경과 공기 연장으로 사업비가 늘어났고 20억∼40억 원의 고급 빌라 분양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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