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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편이 외제차 끄는 것 보니까…” 부녀자 납치 일당 검거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1-25 15:42
2011년 1월 25일 15시 42분
입력
2011-01-25 13:42
2011년 1월 25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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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충격기 등을 이용해 부녀자를 강제로 납치한 뒤 일주일 동안 끌고 다니며 거액을 빼앗은 일당 4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25일 부녀자를 납치.감금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최모(40·인천시 부평구)씨와 최 씨의 동네 후배 조모(29·인천시 남구)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9일 오후 6시 경 고성군 현내면 손모(46·여)씨의 민박집에 침입, 전자충격기와 둔기로 위협해 손 씨를 승용차로 납치한 뒤 현금 820만원과 귀금속 등 382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경기지역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으로 알게 된 손 씨의 남편 임모(56)씨가 평소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오래전부터 임 씨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최 씨는 동네 후배인 조 씨를 시켜 동창생 3명을 공범으로 추가 모집한 뒤 현금 인출책과 운전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범행 당일 임 씨를 납치하려고 민박집을 들이닥친 최 씨 등은 혼자 있는 손 씨만 납치해 손발을 묶고 승용차에 태운 채 고성과 강릉, 충북 제천, 양양 등지의 현금인출기를 돌며 일주일간 6차례에 걸쳐 현금 820여만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손 씨의 옷에 석유를 뿌리며 "말을 듣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고, 손 씨의 납치사실을 남편 임 씨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손 씨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심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등은 이튿날인 20일 경 속초에서 빌린 렌터카를 이용해 손 씨를 정선의 한 아파트로 옮겨 감금한 채 1명이 남아 감시했으며, 나머지 3명은 또 다른 승용차로 최종 범행 대상인 임 씨를 납치하려고 기회를 엿봤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이 남편 임 씨는 나흘이 지나도록 손 씨가 귀가하지 않자 지난 22일 오전 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방범용 CCTV와 현금인출기 CCTV 등을 토대로 지난 24일 오전 범죄 용의차량을 특정했으나 납치 피해자의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용의 차량을 미행하며 추적했다.
결국 경찰은 범죄 용의차량을 특정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밤 남편 임 씨까지 납치하려던 최 씨 등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들의 승용차에는 수갑과 전자충격기, 밧줄, 가발 등의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최 씨 등은 경찰에서 "평소 손님으로 음식점을 들를 때마다 부유층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납치하면 거액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범행대상으로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 등을 상대로 여죄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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