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도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설을 맞아 관광객과 귀향객 20만여 명이 몰려와 구제역을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설 연휴 기간에 항만,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축산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은 귀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는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제주공항 수하물 이송통로 4개소에 자외선 소독기를 설치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 승객 이동통로에 전신 에어샤워기와 발판 소독기를 설치했다. 설 연휴를 전후해 골프장 28개소, 관광승마장 25개소, 대형 관광호텔 12개소, 시외버스터미널 2개소 등 관광객과 귀향객이 이용하는 시설에도 발판 소독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제주시 한림읍 등 대규모 축산단지나 농장 밀집지역 도로변, 사료 및 가축 운송 주요 이동로 등에 방역통제 초소와 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설 연휴를 전후해 축산사업장을 방문하거나 농장주와 외부 고용근로자 등의 모임도 자제하도록 했다. 제주올레 22개 코스 가운데 가축농장이 인접한 1, 2, 3, 9, 11, 14, 14-1코스 등 7개 코스는 출입을 통제하거나 우회하도록 했다.
전국한우협회제주도지부, 대한양돈협회제주도협의회 등 가축생산자단체와 축협 등은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도는 우제류와 가금류 반입을 금지한 가운데 부정 축산물을 유통시킨 14개 업체를 적발했다. 냉동 닭고기, 계란 등이 대부분으로 압류 물품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유통업체 등엔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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