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역 발생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정작 방역에 앞장서야 할 관계 공무원들이 구제역 발생국가로 여행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군 소속 공무원들과 일부 농협조합장 등 24명이 부부동반으로 21일 구제역 발생국이자 위험국으로 분류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6일 돌아왔다. 태안군 내 우수농업경영인 7명도 구제역이 창궐하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군청 지원(항공료 1000만 원)을 받아 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태안군 주민들은 “태안군은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며 “정부가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구제역 발생국 여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데 관계 공무원들이 하필이면 구제역 발생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태안군은 “연가를 내고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일부 직원은 ‘가사 정리’를 이유로 연가를 받았기 때문에 태국으로 여행을 갔는지 사전에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26일 귀국한 관련 공무원들은 소독작업 등을 위해 현재 태안군 밖에서 머물며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