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가 따라갈 수 없는 동네 전통시장의 매력은 ‘사람 냄새’다.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 전통시장에선 당신의, 혹은 그 누군가의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다.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지만 설 대목 풍경은 여전하다. 또 다른 매력을 꼽자면 바로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전이 아닐까.
서울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시내 전통시장 76곳에서 설맞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 중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강서구 화곡8동 까치산시장, 도봉구 창3동 창동골목시장 등 13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갖는다. 은평 마포 구로 관악구(28일까지)와 용산구(31일까지) 등 구청 앞에서 열리는 자치구 직거래장터도 가볼 만하다.
경기지역 전통시장은 구제역과 한파 때문에 다소 활기가 떨어진 분위기다. 이전 명절 대목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곳도 있다. 단골로 열리던 이벤트도 대부분 취소됐다. 그 대신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마련한 특판행사가 곳곳에 마련돼 아쉬움을 달래준다. 특히 경기도는 구제역과 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설맞이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까지 수원 성남 고양 군포 평택 안산 등 경기지역 농협 20여 곳에서 직거래장터가 운영된다. 각 지역 특산물과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청에서는 ‘설맞이 토요장터’가 열린다. 20여 종의 다양한 설 선물세트와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명품 농특산물 판매전이 열린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사이버장터(www.kgfarm.co.kr)에서는 농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통시장의 꽃인 시민 참여 ‘이벤트’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에서는 한국예술인협회 소속 예술인 5명이 펼치는 ‘설맞이 난타 공연’이 28일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평화시장 관계자는 “경품잔치 이외에 길거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찾다가 난타 공연을 올해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난타 공연 후 시민들과 함께 떡을 만드는 ‘떡메치기’ 이벤트를 연다.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들은 76개 시장에서 대부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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