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식품 “구제역 해결뒤 퇴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FAO “한국 구제역 50년내 최악”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 사퇴 시점은 구제역 사태를 해결한 뒤라고 했다.

유 장관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상황을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며 “결코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금은 구제역 차단과 항구적 대책 마련에 전념할 시점으로, 유 장관의 사의에 대해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이날 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 내각에서 유일한 친박(親朴)계 장관인 그는 이날 회견에서 “시간이 지나면 책임 소재도 분명히 드러나겠지만…”이라고 전제함으로써 구제역 책임 문제에 대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최악의 구제역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며 아시아 각국에 경계령을 내렸다. FAO는 성명에서 “현재 동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양상과 한국 내 확산 정도는 지난 50년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지는 설과 맞물려 구제역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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