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경북의 한 경찰서에 전입한 전경대원 A 씨는 전입 초기 사랑하는 부모님을 욕해야만 했다.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일을 잘하지 못해서’다. A 씨는 업무상 필요한 경찰서 직원들의 차량 번호를 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가슴과 배를 얻어맞는가 하면 성희롱도 당했다. 이런 내용은 국가인권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전·의경 가혹 사례. 전·의경들이 직접 인권위에 진정한 사례들은 최근 경찰이 조사해 발표한 내용보다 훨씬 더 가혹한 사례가 줄을 이었다.
A 씨의 진정 내용에 따르면 한 선임병은 점호가 끝난 뒤 잠자리로 와 바지 속에 손을 넣어 20분가량 성희롱을 했다.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리게 하고 속옷을 벗긴 다음 성기를 만진 선임도 있었다. 구타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는 내무반에서 깍지를 끼고 엎드린 A 씨의 배를 선임대원이 발로 4, 5회 걷어차고 옆구리를 때려 갈비뼈 2개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일도 발생했다.
또 다른 전경대원 B 씨는 식판을 제대로 닦지 못한다는 이유로 “니(네) 부모는 ○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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