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30일 석해균 선장(58)에게 총을 난사한 주범으로 소말리아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23·사진)를 지목하고 집중 조사 중이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석 선장을 제외한 한국인 선원 중 일부가 해경에 보낸 피해자 진술조서에서 아라이를 지목해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은 바로 그”라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부산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아라이의 동료 해적들은 “저 사람(아라이)이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아라이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가 곧바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우리 군에 생포된 아라이를 비롯해 압둘라 세룸(21), 압둘라 알리(24), 아부카드아에만 알리(21), 아울 브랄라트(19) 등 5명을 △해상강도 살인미수 △선박 및 해상구조물 위해(危害)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선박 위해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외국인 해적을 국내로 압송해 구속한 것은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5일 낮 12시∼오후 1시경(한국 시간)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 해에서 삼호주얼리호와 선원 21명을 납치한 뒤 소말리아 해역으로 끌고 가면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청해부대 1차 구출작전 때 우리 군을 향해 총을 쏴 장병 3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21일 아덴 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석 선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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