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 4大조직 ‘푼틀란드’ 소속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일 03시 00분


13명중 10명 한동네 출신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소말리아 해적 4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푼틀란드 그룹’인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해경 조사 결과 선박을 납치한 해적 대부분이 소말리아 동북쪽 해안 지역인 푼틀란드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 13명(사살 8명, 생포 5명)은 19∼29세 청년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푼틀란드 내 같은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포한 해적들은 두목을 아브디 리스끄 샤끄(28)로 지목했다. 해군 작전 당시 사살된 샤끄는 푼틀란드 갈카요 출신이다. 역시 사살된 부두목 수티 알리 하루(29)도 갈카요에서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생포 또는 사살된 해적 10명이 갈카요에 살고 있었다.

해적들 출신지가 대부분 푼틀란드 지역인 만큼 푼틀란드 그룹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유력한 단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적은 푼틀란드 그룹 등 4개 조직, 16만 명으로 이뤄져 있다. 푼틀란드 자치주 연안 항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푼틀란드 그룹은 조직원이 1만여 명에 이른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최대 군벌인 하위야가 거느린 13만 명 규모의 소말리아 해병대(SM). 북부 하라데레 항을 거점으로 활동한다. 2006년 동원호 납치와 지난해 마부노1·2호 납치 사건도 SM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남부 키스마요 항 연안에 주둔 중인 NVCG(조직원 1만 명), 남부 미르카 항 연안에서 활동 중인 마르카 그룹(조직원 5000명)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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