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3등 항해사 최진경 2기사(28)는 2일 소말리아 해적 납치 상황에 대해 "해적들이 사다리를 타고 선박으로 올라온 뒤 10~20분가량 총알을 퍼부었다"며 "대피소에서 3시간가량 버텼지만 맨홀을 뚫고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목과 부두목은 사살됐고 사살 장면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최 2기사는 이날 6시간가량 수사본부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답했다. 다음은 최 2기사와 일문일답.
-구출작전 당시 상황? "브릿지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빨간 불빛이 나왔다. 해적들이 모든 선원을 밖으로 나가라고 협박했다. 그러다 유리창들이 마구 깨지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살려고….여기저기 정신없이 도망 다녔다.
-시간이 어느 정도였나? "시간 자체는 오래 안됐는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총알 퍼붓는 시간만 한 10분~20분 된 것 같다."
-해적들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나? "그렇다."
-두목과 부두목은? "사살됐다."
-사살 장면 봤나?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봤다."
-피랍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1항사님이 항해일지 쓰고 있는데 조난신호를 보내고 이후 피랍방송 나오고 해서."
- 해적이 어떻게 왔나? "사다리 타고 왔다."
-배 뒤로 왔나? "아니다. 선체 중앙으로 왔다."
- 해적들이 올라와서 어떻게 했나 "대피소에 가서 3시간 버텼는데….
-모든 선원들이 다 대피소에 들어갔나? "그렇다."
-그럼 문을 따고 들어온건가? "3시간은 버텼는데 그 앞에 강화문은 못 뚫고 위 쪽에 그 맨홀 뚜껑이 있는데 그 맨홀이 뚫렸다."
-지금 뭘 하고 싶은가? "자고 싶다."
-해적들이 올라와서 때리기도 하고 심하게 대했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 (갑자기 표정 굳어지며 차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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