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육청 287개교 조사
초등학교 영어 13.34점 높고 전문계고 국어 12.76점 높아
여성 교장이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문계고의 학업성취도가 남자 교장이 있는 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장의 교육전문직 경력이 적을수록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가 좋았다.
이화여대 한유경 서경혜 교수, 충북대 나민주 교수가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로 서울시내 287개 초중고교 교장의 배경과 학생의 학업성취도 차이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교장이 여성인 초등학교의 영어 학업성취도는 평균 88.04점으로 남자 교장이 있는 학교(74.70점)보다 13.34점 높았다. 수학 학업성취도 역시 여성 교장이 있는 초등학교(평균 76.02점)가 남자 교장이 있는 학교(71.97점)보다 높았다.
중학교와 전문계고에서는 국어 성적이 차이가 났다. 중학교는 여성 교장이 있는 학교의 국어 학업성취도(평균 58.86점)가 남자 교장이 있는 학교(54.04점)보다 4.82점 높았다.
전문계고는 교장이 여성인 경우 국어 학업성취도 평균 점수가 46.34점으로 남자 교장이 있는 학교(33.58점)보다 12.76점 높았다. 일반계고에서는 교장의 성별과 학업성취도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장학사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 경력이 2년 이상∼3년 미만인 교장이 재직하는 초등학교의 수학 학업성취도 평균(77.32점)이 4년 이상인 경우(69.9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반계고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는 교장의 학교 수학 점수(67.82점)가 1년 이상∼2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교장의 학교(32.46점)보다 높았다.
한 교수는 “여자는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교장에 진출한 만큼 학생 성적 등 학교관리에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며 “교육전문직 경력이 많을수록 학교일에 집중하기 어려워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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