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서 분실된 총알1발 해적것? 해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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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 ‘총알 미스터리’ 규명이 향후 검찰수사 초점

해양경찰청이 9일간의 조사를 마치고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해적들의 구체적인 납치 전모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 박힌 ‘총알 미스터리’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석 선장이 맞은 총알 가운데 1개가 해군의 탄알로 추정되면서 석 선장이 맞은 탄알이 과연 몇 개인지와 누구에 의한 총격인지, 분실한 탄알의 정체 등이 이 사건 규명의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것들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해적의 총격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은 물론이고 납치 전모의 확인, 나아가 우리 해군 작전의 적절성까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의 초점도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탄알과 관련한 다양한 숫자들

‘6, 5, 4, 3, 2, 1.’

석 선장 몸에 난 총알 상처는 모두 6개다. 해적이 해군의 진압작전에 저항하면서 석 선장이 맞은 총알은 모두 4, 5개로 추정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국인 선원들은 4발의 AK소총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여기에 해군이 쏜 총알까지 합치면 5발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1개의 탄알이 몸을 2번 스쳤을 수도 있다. 총알이 4발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의료진이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탄알은 모두 4개. 이 중 현재 해경이 확보한 탄알은 3개다. 오만 현지 의료진이 1차 수술 과정에서 복부 위쪽에서 적출한 탄알 1개는 우리 의료진이 귀국 과정에서 분실했다.

3개의 탄알 가운데 1개는 우리 해군의 탄알로 추정됐다. 나머지 2개 중 하나는 해적이 사용하는 AK소총의 탄알로, 나머지 1개는 피탄(튕겨서 맞은 것) 즉 선박 부품으로 확인됐다.

결국 현재 해적이 쏜 총알은 유일하게 하나만 확보된 셈이다. 수사팀은 이제 유일하게 남은 AK소총의 탄알만으로 해적의 총격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수사팀으로서는 탄알 분실이 매우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 AK소총탄이 치명상 입힌 듯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은 바로 복부 위쪽에 맞은 총알이다. 이 총알은 오만의 현지 의료진이 제거했다. 하지만 이 총알은 우리 의료진이 분실했다. 따라서 이 총알이 해적이 쏜 총알인지 아니면 우리 해군의 총알인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현재 수사팀이 확보한 AK소총 탄알은 해적이 석 선장의 옆구리에 쏜 총알로 보인다. 옆구리에 맞은 총알 역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제거한 총알 2개(피탄 1개 포함)는 모두 양쪽 허벅지에서 적출했다. 해군이 쏜 총알로 추정되는 것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는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알은 아니라고 의료진은 전하고 있다.

○ 총알 실체 수사는 검찰 몫

총기로 사람을 살해 또는 살해하려 했을 때 피해자 몸에서 나온 총알은 중요한 물증이 된다.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복부에 박혔던 총알이 해적이 쏜 것인지, 해군이 쏜 것인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잃어버린 탄환이 어떤 종류인지 밝혀내는 것 또한 주요 피의자인 무함마드 아라이의 범행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거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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