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외규장각 도서 3월부터 한국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양국 영구대여 협상 최종 타결… 296권 3월 말부터 순차 이관

박흥신 주프랑스 한국대사(왼쪽)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태국장이 7일 프랑
스 외교부 청사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 반환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박흥신 주프랑스 한국대사(왼쪽)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태국장이 7일 프랑 스 외교부 청사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 반환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프랑스 간 외규장각 도서 이관(영구 대여)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빼앗긴 지 145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박흥신 주프랑스 한국대사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태국장은 7일 파리 외교부 청사에서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소장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한국으로 이관하기 위한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에 돌려준 휘경원원소도감을 제외한 나머지 296권이 3월 말부터 5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는 1975년 박병선 박사가 “외규장각 도서가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부각됐다. 이관 방식인 ‘5년 단위 갱신 대여’는 프랑스 법이 문화재의 영구 대여를 허락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지만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계속 대여가 가능해 사실상 영구 대여나 마찬가지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최종 합의문 서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합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 정상 간 사실상 영구 대여 합의가 이뤄진 뒤 프랑스 문화계에서는 대대적인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무협상이 시작된 뒤 프랑스 외교부가 “이번 대여는 유일하고 예외적인 경우이며 다른 문화재의 대여나 반환에 관련된 선례가 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으면서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었다.

이번 합의문 결정에 따라 BNF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운송, 보관, 전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는 “기술적 협의를 끝낸 뒤 책을 모두 스캔해 저장하는 디지털화 작업을 마치는 순서대로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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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8 14:15:28

    프랑스와 일본의 공통점---도둑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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