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늘 보세요, 서울에 독수리가 날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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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멸종위기 새 18종 서식 확인 “먹이없어 서울로 내려온듯”

독수리와 쇠부엉이, 매 등 천연기념물과 새매(사진) 등 멸종위기종이 서울에 18종이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8일 시내 주요 조류서식지역에서 새 인구조사(조류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겨울철새인 독수리와 쇠부엉이는 모두 강서구 개화동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수리는 경기 파주시 인근에서 종종 발견됐는데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먹이가 없어 서울로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인 새매 역시 여의도 밤섬 등에서 3마리가 발견됐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서울에 살았던 털발말똥가리, 참매 같은 멸종위기종 등 9종은 사라졌다.

이번 조사는 중랑구 중화동 중랑천, 송파구 삼전동 탄천 등 주요 하천과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등 주요 조류서식지역 12곳을 중심으로 지난달 20일 하루 동안 이뤄졌다. 서울에서 발견된 조류는 총 82종으로 지난해 73종보다 늘었다. 반면 개체수는 1만7717마리로 지난해(1만8138마리)보다 줄었다. 서울에 사는 새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나타낸 것은 오리류로 전체의 65%(1만514마리)였다. 텃새인 흰뺨검둥오리(2029마리), 겨울철새인 고방오리(2007마리) 등이 중랑천과 탄천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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