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서 나온 해군 총알은 오발탄 또는 오조준탄이 아니라 선체 벽면이나 바닥 같은 곳에 맞고 튄 유탄(流彈)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감식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탄환 변형 형태로 볼 때 벽면, 바닥 등에 먼저 부딪쳐 생긴 유탄이 석 선장 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청해부대가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mm 기관단총탄, MP-5 소음탄과 총기 강선(腔線·총포 내부에 나사 모양으로 팬 홈) 구조가 일치하는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알은 해군이 보유한 권총이나 MP-5 9mm 기관단총, MP-5 소음기관단총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어떤 총에서 발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나머지 한 발은 해적들이 사용한 AK 소총탄, 다른 한 발은 피탄(튕겨서 맞은 것)으로 떨어진 선박부품으로 나타났다. 앞서 해군은 “해군 특수전 요원들이 오발탄을 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10일 오후 법무부 대검찰청 국가정보원 해양경찰청 등과 함께 해적자금 차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