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평소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일부 학생은 기숙학원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기숙학원을 선택하는 일은 성공적인 재수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기숙학원이 있고 학원마다 다른 교육 커리큘럼으로 운영한다. 지금부터 기숙학원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과목별로 반 편성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총점으로 반 편성을 하는 경우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의 집중적인 학습이 어려워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다. 수준별로 반 편성을 하는 지도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으며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과 경쟁을 하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주당 강의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은 강의를 듣는 데 할애하는 시간보다 자습시간을 늘려 공부할 때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중·하위권 학생은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와 강사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든 학생이 일괄적인 강의를 듣고 야간에 자습하는 시스템으로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대학입시에서는 학생의 학습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전략을 세우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철저한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이끌어 줄 입시 전문가가 학원에서 함께 생활하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강사가 함께 숙식한다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언제든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학원의 총 책임자일 경우 효과는 더욱 크다. 강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수험생의 불안감도 한층 줄어들 것이다.
주말을 비롯해 여름방학, 추석연휴 등 잦은 휴가일정은 학습 효율성 측면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재수생에게는 학습시간과 학업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원의 주·월간 학사 일정을 미리 확인한 뒤 시간적 손실이 없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수업료 외에 추가비용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숙학원은 일반 재수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학원에 등록한 뒤 입학금 등 추가적으로 내야하는 비용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학습성과에 따른 보충수업, 특강 등을 실시할 때 추가적으로 비용이 드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학원은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고 무료로 보충강의나 특강을 실시해야 한다. 이는 학생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강사 본인이 학원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는 학원에서만 가능하다. ▼철저한 예·복습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명문대 합격을 위해 큰 결심을 하고 다시 한 번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은 3월이 되고 봄이 오는 게 괴롭다.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거나 연락을 하면서 스스로 움츠러드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주눅들 필요는 없다. 재수에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된다.
교육자로서 수많은 학생들을 접해왔다. 백분위 0.2% 안에 드는 전국 1000등 이내의 우수한 학생부터 내신 8, 9등급의 학생들까지 만나봤다. 이 학생들을 만나고 지도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재수를 시작한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공부방법을 바꿔야 한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학습법이 정답이다. 바로 수업을 듣고 예습과 복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미리 문제를 풀고 그날 학습한 내용을 점검하는 공부법을 갖춰야 한다.
예습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외국이나 낯선 지방에서 갑자기 자기 이름이 들리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미리 예습을 하고 난 뒤 수업을 들으면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반복해 다지는 효과를 준다. 한 번 공부해 본 내용이므로 수업을 더욱 즐겁게 들을 수 있다. 수업이 끝난 뒤 그날 학습한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고 관련된 문제집을 풀어보자. 문제가 쉽게 풀리고 이해될 것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매번 새로운 지문이 나온다. 수능 언어영역에는 다양한 문학 지문 뿐 만 아니라 비문학 지문도 출제된다. 겉핥기식으로 문제만 풀고 지문을 그냥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서, 참고서의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읽다 보면 언어실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를 푼 뒤에는 언어 지문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 읽도록 한다.
외국어영역은 문제가 유형화돼 있다. 관건은 단어다. 수능에 나올만한 필수 어휘를 충분히 암기해야 한다. 재수를 시작하고 곧바로 수능 필수 단어부터 암기한다. 영어 듣기의 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10분씩 꾸준히 듣기 평가를 하는 것도 좋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리영역의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포함된다. 처음 공부하는 내용이므로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재수생은 기본 내용과 문제 유형은 4월까지 끝내는 게 좋다. 공부해야할 양이 많을수록 탐구영역에 소홀해질 수 있다. 반드시 학원 수업시간에 모든 내용을 이해한다는 각오로 공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절제능력이다. 재수생들은 외부의 유혹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마음을 다스리며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잘못된 공부 습관을 버리고 기본적인 공부방법에 맞춰 하루하루 충실히 학습하다 보면 재수에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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