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이젠 수학에서도 사고력-의사소통능력이 필요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7차 교육과정부터 ‘생각하는 힘’에 중점
활동 통해 개념-원리 이해하고 내용정리··· 말·글로 표현해보는 습관 도움


초등학교 5, 6학년 개정 교과서가 나오면서 7차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 개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개정된 초등 수학교과서는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7차 수학 교육과정이 과도기적 단계였던 만큼 이제야 교과서가 제자리를 잡은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혼란스러운 변화를 겪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소신 있는 교육관을 가져야 한다.

7차 교육과정부터 수학교육은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정된 수학교과서를 살펴보면 사고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전에는 각 단원의 주요 개념과 원리를 단순히 암기했다면 이제는 논리력, 응용력이 중요해졌다. 수업방식도 바뀌게 된다. 개념과 원리를 듣고 예제를 통해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체험활동을 통해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시험 형태도 달라진다. 이미 초등 중간, 기말고사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활동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더 많이 출제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수학 공부법을 바꿔야 할 때다. 이전에는 교과서에 나온 설명을 바탕으로 대충 이해하고 여러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제는 개념과 원리를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
또 말과 글로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찾아낼 수도 있어야 한다. 결국 개념을 익히기 위해선 문제를 풀기 전에 활동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과수학과 사고력수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7차 개정교과서는 이 두 가지가 통합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학교내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사고력수학에 대비해야 한다. 여러 개념을 이용해 푸는 문제나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 출제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학교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자연스럽게 창의력을 요구하는 영재교육원에 합격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학부모들은 평가 기준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개정교과서에서는 지필평가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재교육원이나 각종 입학시험에서도 관찰추천제나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부터는 내신이나 영재교육원 입학을 준비할 때 지필평가보다는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

▶자세한 설명은 easysuh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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