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포함해 서울 도심의 상공을 방어하는 35mm 대공포(일명 오리콘)가 군납 사기로 불량 부품을 사용해 최근까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최근 미국 무기중개업체 A사의 국내 수입대행사인 B사가 당초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계약한 35mm 대공포의 포신 몸통을 국내의 무자격 업체에서 제작한 뒤 홍콩으로 보냈다가 다시 국내로 역수입해 군에 납품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이 보유한 35mm 대공포 36문에 필요한 포신 몸통 72개 가운데 49개가 1998∼2003년 이렇게 납품된 불량품이어서 사격 훈련 때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35mm 대공포 부대로부터 포신 몸통이 정비 기준인 5000발을 쏘기 전에 균열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군수사령부 군무원에 대해 내사를 벌이는 등 경찰,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문제가 된 포신 몸통 49개 중 19개를 교체했고 6월까지 나머지 불량품도 교체할 예정”이라며 “저고도 방공무기인 35mm 대공포 외에 수도권 상공을 방어하는 무기가 중첩적으로 배치돼 있어 현재 대공방어 임무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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