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월 14일]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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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전남해안, 제주, 강원, 충북, 경상도 눈

구렁이처럼 목에 칭칭 감기던 동아줄같이 긴긴 밤. 고드름 녹듯 슬금슬금 짧아진다. 얼부푼 산비탈 황토흙도 버슬버슬 바스러져, 그 틈새로 눈 녹은 물이 질퍽하다. 한낮 논두렁 위로 하롱하롱 올라가는 아지랑이. ‘산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하늘 그리는 사람은 없다/그래도 하늘은/산 위에 그려져 있다(이상문 ‘그래도 하늘은 있다’에서)’ 그렇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도둑처럼 오고 있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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