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산 부품으로 자체 제작한 전동차 ‘SR 001’이 승객 900여 명을 싣고 처음으로 연습 운행을 시작했다. 14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터넷으로 신청한 시민, 서울시 직원 등을 태운 8량의 SR 001은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기지 내 시험선로 3.3km 구간을 시속 5∼25km로 달렸다.
첫 시승자가 된 시민들은 “빠르게 달리지 않아 더 지켜봐야겠지만 곡선구간을 안정적으로 달렸고 소음이나 승차감 모두 기존 전철과 비슷했다”며 “객차 중간에 의자를 설치한 것과 기관석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승객들이 볼 수 있게 한 점도 독특했다”고 평가했다.
전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가 직접 전철 제작에 나선 것은 전동차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부품이 외국산이어서 제때 수리하기가 어려웠던 점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공사 측은 전동차 1량에 평균 16억 원을 주고 구입했으나 SR 001은 10억 원으로 크게 낮춰 8량으로 1편성을 운영할 때마다 약 4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구입 예산을 줄이고 시민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첨단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시운전을 시작해 이르면 10월경 7호선 장암∼온수 구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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