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월 16일]멧돼지야, 폭설 속에 잘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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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제주, 전라, 경남 서부 남해안 일부 밤에 비, 눈.

강원 영동 기습 눈폭탄. 사람 키만큼 내린 길눈. 한 자 정도 쌓인 잣눈. 한순간 폭포처럼 퍼부은 소낙눈. 펑펑 쏟아진 함박눈. 늘어뜨린 발처럼 줄줄 흘린 눈발. 쌓인 눈이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갈기. 침묵의 백색계엄령. 백신도 못 맞고 구제역에 쓰러진 산중의 뭇 생명들. 이번엔 영락없이 굶어 죽을 판. 멧돼지야! 고라니 산양아! 미안하다. 우리만 잘 먹고, 살아왔구나.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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