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지문 그대로… 문제 비틀지않고 출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 문답으로 풀어본 학습전략

EBS 교재와의 연계 효과를 체감하도록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한다면 수험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교재가 어떻게 바뀌는지, 시험에 대비해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Q: 시험 준비의 큰 방향은….

A: 난도가 달라진다고 해서 학습방향 자체를 바꾸면 곤란하다. 고득점을 하려면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험생은 초조한 마음 때문에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개념을 잘 이해한 뒤에 문제유형별 학습을 해야 효과적이다. 문제가 쉽게 나올수록 특이한 문제를 유형별로 공략하기보다는 개념 학습에 주력해야 한다.

Q: EBS 교재도 바뀐다는데….

A: 우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재 수를 대폭 줄였다. 언어는 10권에서 6권, 수리‘가’형은 17권에서 8권, 수리‘나’형은 7권에서 4권, 외국어는 11권에서 6권 이하로 줄인다. 언어 수리 외국어 EBS 교재가 45권에서 24권으로 절반 가까이 줄고, 수능 전 영역으로 보면 총 95권에서 60권으로 준다. 내용면에서는 학교 수업 때 보충자료로 활용하도록 교과서와 연계했다.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등 두 단계로 재구성한다. 개념과 문제의 비중이 수능특강은 4 대 6, 수능완성은 2 대 8이다. 문제풀이 위주에서 개념과 원리를 보완한 셈이다. 정답 해설도 풍부하게 제공한다. 수능특강은 현재 판매 중이고 수능완성은 6월에 나온다.

Q: 수능과의 연계 유형이 달라지나.

A: EBS 교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나 개념을 활용하고 거기에 나오는 지문 그림 자료를 활용하는 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여러 문항을 결합하거나 고치는 식으로 변형해 출제한다.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교재의 지문이나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고, 문제풀이 과정을 같게 만든 문항이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EBS 교재를 연계하면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질까 봐 어려운 문항을 포함시켰는데 올해부터는 교재의 개념과 원리를 지나치게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Q: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는다면….

A: 지난해는 EBS 교재에서 첫 지문을 발췌하고 뒤에 새로운 지문을 덧붙여 새로운 지문을 중심으로 문제를 냈다. 교재와 연계됐다는 점을 수험생이 실제로는 느끼지 못한 이유다. 올해는 새로운 지문을 덧붙이더라도 문제는 교재의 지문 중심으로 내기로 했다. 또 실수하기 쉬운 오답을 많이 배치하면 정답률이 떨어지므로 오답을 구성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하기로 했다.

Q: EBS 교재만 공부해도 되나.

A: 교재와 강의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문제와 정답을 통째로 외우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EBS 교재와의 연계 정책을 밝혔을 때 많은 수험생이 이 부분을 오해했다. 교재 속 문항을 암기하는 식으로는 효과가 없다. 이번에 EBS 교재를 문제풀이 중심에서 해설 위주로 보강한 이유도 학교에서 배운 개념과 원리를 교재를 통해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Q: EBS 교재를 100% 활용하는 방법은….

A: 3회 독파 등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쉽고 어렵고를 떠나 수능이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개념 공부를 충실히 하고 꼼꼼하게 심화학습을 하기를 권한다. 수능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를 높이는 건 사교육 경감효과를 노린 정책이다. 여기에 맞춰 새 교재에는 입시학원의 도움이 필요 없도록 심화 분석 강의를 추가했다. 교재를 충실히 공부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EBS 강의를 통해 해소하면 충분하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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