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서 풀려났다가 케냐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금미305호 김용현 기관장(68)의 아들 김진곤 씨(41)가 18일 “아버지의 죽음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추락 원인과 금미호 석방 과정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외교통상부를 통해 케냐 정부에 ‘사인조사 의뢰서’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석방 과정에서 해적과 이면계약이 있었던 것 같다”며 김 기관장 사망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기관장은 숨지기 하루 전날인 16일 오후 3시(한국 시간)경 부인과 통화를 했다. 김 기관장은 “석방 과정에서 해적과 선장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를 납치한) 해적들이 활동하는 수역에서 금미호의 대게잡이를 인정하는 대신 어획량 일부를 상납하기로 한 것 같다”는 내용을 전했다.
김 씨는 “케냐 경찰은 현지 여성과 말다툼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지만 온통 의문투성이”라며 “21일 케냐에 도착하면 부검에 참여해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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