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환경운동연합, 돼지 매몰지 훼손 현장 확인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여주의 한 돼지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와 침출물이 부패과정에서 팽창해 매몰지 위로 나와 있는 것이 환경단체에 의해 확인됐다.
여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돼지 5000마리를 묻은 여주군 여주읍 연라리의 A농장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의 일부 부위와 핏물 등 침출물이 매몰지 위로 노출돼 있는 것을 21일 현장에서 확인했다.
여주환경련 측은 "정구장 2개 정도의 매몰지 위로 매장했던 돼지 다리 등 사체 일부가 눈에 띄었고 폭 1~1.5m 길이 50m 가량 두터운 누런 기름띠같은 침출물이 흘러나와 굳어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매몰지 위로 야생동물인 고라니가 지나간 발자국과 매몰지 주변에서는 쥐 사체가 발견돼 2차 오염 우려를 높였다.
이 농장은 이보다 앞서 매장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노출돼 구덩이를 새로 파고 생석회와 톱밥을 함께 뿌리며 돼지 사체를 다시 매몰하는 보강작업을 벌였다는 말을 농장주로부터 들었다고 여주환경련 측은 전했다.
이항진 여주환경련 집행위원장은 "매립지 밖으로 돼지 사체가 노출된 것은 물론이고 침출물이 흘러나와 버터층처럼 굳은 채 방치된데다 악취까지 진동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라며 "서둘러 사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주에서는 구제역 발생 및 선도적 예방 차원에서 158농가(돼지 79농가) 16만198마리(돼지 15만6300마리)의 우제류가 매몰 처분됐다.
앞서 1일과 지난달 17일 이천시 호법면과 모가면 돼지 매몰지에서도 돼지 사체가 도출한 사례가 확인돼 시가 사후처리반을 가동해 보강작업을 펴는 등 기온이상승하면서 매몰지 훼손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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