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기증받은 시신을 해부실습에 사용한 뒤 이 유골을 다른 유족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따르면 2008년 4월 김모 씨(1928년생) 시신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해 해부실습을 마친 뒤 같은 해 10월 합동장례를 치렀다. 김 씨 시신은 화장된 후 납골당에 안치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행정실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김 씨 아들이라는 사람이 어머니 시신을 찾아가겠다고 한 것. 행정실 직원은 10월 합동장례 명단을 찾다가 이름을 확인하고 납골당에서 유골을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해줬다. 하지만 그가 찾아간 유골은 자신의 어머니 것이 아니었다. 직원이 잘못 듣고 2008년 기증받은 김 씨 유골로 착각한 것. 이 아들은 찾아온 유골로 장례를 치르고 골분(骨粉)은 경북 영덕 한 야산에 뿌려버렸다. 그가 찾던 어머니 김모 씨(1934년생) 시신은 2010년 1월 기증돼 아직 의전원 해부실습실에서 보관 중이다. 이런 사실은 또 다른 시신 기증자 김 씨(1928년생)의 유족이 납골당에서 유골이 없어진 것을 알면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행정착오로 빚어진 일”이라며 “천도재를 지내 드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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