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행정 예고한 제물포고 이전 재배치와 관련한 여론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만6184명 가운데 1만653명(65.8%)이 찬성하고, 나머지 5531명(34.2%)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제물포고가 이전하는 연수구 주민은 78.9%가 찬성하고, 현 제물포고 주변인 중구와 동구 주민은 96.3%가 반대해 지역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찬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시교육청은 덧붙였다.
제물포고 이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으로 연수구에 학생이 급증해 학교가 부족한 점과 제물포고 재학생의 원거리 통학문제 개선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전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대안으로 제물포고 주변을 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하고, 행정타운 등을 만들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것을 제시했다.
이전에 반대하는 응답자 대부분은 옛 도심 재개발사업을 외면하고, 교육 평등성을 훼손하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송도국제도시에 고교를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중구의회 하승보 의장은 “응답자 가운데 연수구 주민과 제물포고 동문회 등이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있는 여론조사”라며 “아무런 대책도 없는 제물포고 이전을 중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론조사와는 별도로 간담회나 공청회 등을 열어 추가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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