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꾸준히 실력을 쌓아 내 삶을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대 신입생 5000여 명은 ‘신입생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한 가지로 23일 전원 영어능력 평가를 받았다.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신입생 박준하 씨(20)는 “대학생이 되자마자 영어 평가부터 받아 긴장된다”며 “오늘을 계기로 매년 달라지는 자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경북 경주시와 울진군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문 선배 등이 참여하는 신입생 예비대학을 연다. 공연은 줄이는 대신 실속 있는 대학 생활 안내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3, 4학년 선배들이 강사로 나서 대학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과 학점 관리, 취업 준비 같은 내용을 들려준다. 특히 취업 강의는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조문수 학생처장은 “학생회와 의논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들이 신입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취업 준비와 함께 인성을 가꾸는 데 소홀히 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대구가톨릭대는 23일 열린 신입생 교육에서 2시간가량을 취업에 관해 교육했다.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병욱 총장은 “취업 준비는 삭막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계획이고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이 신입생 3500여 명 전원에게 아프리카 봉사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여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대경대는 다음 달 2일 ‘뮤지컬 입학식’을 열기 위해 두 달째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과 학생 등 100여 명이 ‘차별화의 가치, 그 위대한 신화’라는 주제로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2시간 동안 무대에 올린다. 캠퍼스 생활과 전공 공부,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만들어가는 과정 등 대학 생활을 뮤지컬에 담는 것이다.
대학 측은 대구엑스코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 뮤지컬 입학식을 위해 신입생과 학부모 등 3000여 명에게 좌석을 지정한 초대권을 보냈다. 서울 출신인 간호과 신입생 김다솜 씨(21·여)는 “뮤지컬을 통해 대학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부모님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마감한 올해 신입생 등록률은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 지역 주요 대학이 지난해와 비슷한 99%가량이었으나 경일대의 경우 지난해 90%에서 올해는 99.5%로 상승폭이 컸다. 정현태 총장은 “교수를 대폭 충원하고 취업경쟁력을 높인 것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28일 입학식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에게 대학이 성장하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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