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게 당시 만들어진 수배 전단인데요. 엽서나 전화카드 등에 아이들을 찾는 전단이 들어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2년, 발생 11년이 지나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되며 또 한번 충격을 줬습니다. 그해 9월 27일자 동아일보 1면인데요. 감정 결과 사인이 타살로 판명됐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한 채 영구미제로 남았습니다.
(구 앵커)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 실종사건을 한국의 3대 미제 사건이라고 부르죠?
(정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떤 미제 사건이든 경중을 따질 수야 없지만, 특히 사회적 반향이 컸던 세 사건이 있습니다. 개구리소년이 그 중 하나이고요,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여성 10명이 숨진 연쇄 살인도 대표적 미해결 사건입니다. 또
1991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아홉 살 이형호 군이 유괴돼 목숨을 잃은 사건 역시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세 사건은 시기도 엇비슷하지만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모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아이들'처럼, 화성 사건은 2003년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로 만들어520여만 관객이 봤습니다. 2007년 영화 '그 놈 목소
리'는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을 다뤄 화제였습니다. 경찰의 미흡한 수사 탓에 범인을 놓친 점도 닮았는데요. 과학적 초동 수사와 현장 보존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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