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정전사고에 대한 조사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어서 다시 한 번 책임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수산단 정전 사고 정부 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다음 달 초 여수산단 정전사고의 원인과 향후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조사단은 사고 당시 용성 송전선로(접속부)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여수산단 공장 26곳에 제공되는 전기전압이 순간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저전압으로 여수산단 공장 23곳은 민감한 기기 등 일부 공정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GS칼텍스와 LG SM, 삼남석유화학 등 3곳은 20분 넘게 이어진 정전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GS칼텍스만 231억 원의 정전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공장 26곳의 전체 피해액이 7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GS칼텍스 등 공장 3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한국전력과 GS칼텍스 보호계정기가 저전압에 오작동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호계정기는 공장 안팎에서 고장전류가 유입될 경우 공장 기계를 보호하기 위해 전원 차단 등을 하는 장치다. LG SM과 삼남석유화학은 GS칼텍스 선로를 써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측은 “조사단의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전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 관계자는 “용성 송전선로 폭발로 저전압이 생겼고 보호계정기도 한전 측에서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사고원인 규명 못지않게 재발 방지대책 마련이 가장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용성 송전선로 폭발원인 규명 △보호계정기 오작동 규명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위해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의 다른 관계자는 “순간정전은 태풍이나 낙뢰 등으로 발생하는 만큼 순간정전 횟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며 “조사는 정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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