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과 함께 길상사를 열었던 무각사 주지청학 스님은 최근 길상사 문제와 관련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청학 스님은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에서 법정 스님 추모법회(다례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길상사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만큼 (법정) 스님이 강조하신 무소유의 정신으로 모두 돌아가야 한다"며 "세상 일이 모두 사필귀정인 만큼 일시적인 혼란이 있더라도 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덕현 스님의 사퇴 등 최근 길상사 문제에 대해선 "현재 문제는 법정 스님과 길상사 전신인 대원각 원소유주였던 고(故) 김영한 여사의 뜻과 다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청학 스님은 법정 스님의 추모 1주년을 맞아 문화관에 법정 스님의 편지를 내 걸었다.
1993년쯤 법정 스님이 썼다는 이 편지는 "밖에 나올 때마다 자신의 삶이 새삼스럽게 되돌아 보이고 반성을 하게 되는데, 사람은 저마다 각기 삶의 몫이 있는데 그 몫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누리고 확인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소"라고 쓰여 있다.
청학 스님은 "법정 스님의 편지에 '무엇 때문에 출가 사문이 되었는지 자신의 그릇이 얼마만한 것인지를 스스로 헤아려 거듭 확인하게 된 것이오'라고 쓰여 있어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번째 천일기도에 들어간 청학 스님은 최근 길상사 문제에 대해 "1년쯤 지켜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지만, 길상사 운영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재산을 기증하신 김 여사님과 법정 스님은 길상사가 서울 시민에게 아름다운 절로 남기 바랐다"며 "스님이 늘 강조한 무소유와 자비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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