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 스님 “길상사, 무소유 정신으로 돌아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8일 14시 10분


법정 스님과 함께 길상사를 열었던 무각사 주지청학 스님은 최근 길상사 문제와 관련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청학 스님은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에서 법정 스님 추모법회(다례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길상사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만큼 (법정) 스님이 강조하신 무소유의 정신으로 모두 돌아가야 한다"며 "세상 일이 모두 사필귀정인 만큼 일시적인 혼란이 있더라도 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덕현 스님의 사퇴 등 최근 길상사 문제에 대해선 "현재 문제는 법정 스님과 길상사 전신인 대원각 원소유주였던 고(故) 김영한 여사의 뜻과 다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청학 스님은 법정 스님의 추모 1주년을 맞아 문화관에 법정 스님의 편지를 내 걸었다.

1993년쯤 법정 스님이 썼다는 이 편지는 "밖에 나올 때마다 자신의 삶이 새삼스럽게 되돌아 보이고 반성을 하게 되는데, 사람은 저마다 각기 삶의 몫이 있는데 그 몫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누리고 확인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소"라고 쓰여 있다.

청학 스님은 "법정 스님의 편지에 '무엇 때문에 출가 사문이 되었는지 자신의 그릇이 얼마만한 것인지를 스스로 헤아려 거듭 확인하게 된 것이오'라고 쓰여 있어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번째 천일기도에 들어간 청학 스님은 최근 길상사 문제에 대해 "1년쯤 지켜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지만, 길상사 운영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재산을 기증하신 김 여사님과 법정 스님은 길상사가 서울 시민에게 아름다운 절로 남기 바랐다"며 "스님이 늘 강조한 무소유와 자비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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