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때 부상을 당한 한국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을 차별적으로 관리한 것을 입증하는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일제는 광주학생독립운동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의 편지까지 검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권향숙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 전임연구원(일본 와세다대 객원연구원 겸직)이 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관한 조선총독부 학무국(교육 분야)의 극비자료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그동안 광주학생독립운동에 관한 연구는 조선총독부 경무국(경찰 분야) 극비문서를 통해 주로 이뤄졌다.
권 연구원은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이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東京) 한국 YMCA에서 연 국제학술회의에서 이 문서를 공개했다. 전체 11장 84쪽으로 이뤄진 이 문서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초기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 명단, 부상 상황 등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공립중 3학년 사토 히데오(당시 17세)에 대해 ‘곤봉으로 오른쪽 손가락을 맞아 부상’이라고 기록하는 등 일본 학생 16명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학생 10명은 이름뿐이다. 김재기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은 “당시 교육당국이 한국 학생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 자료에는 또 일제가 한국 학생과 일본 유학 한국 학생들의 연대투쟁을 차단하기 위해 편지까지 검열한 사실이 명기돼 있다.
댓글 0